[영화/빅 히어로 6]

감상 2015. 2. 5. 17:30

Big Hero 6.


제목은 왜 빅 히어로 6 인건지 모르겠지만.

샌프란소쿄(샌프란시스코+도쿄)에서 일어나는 공돌이들 이야기.

우리의 공돌이 친구들은 대학생이고 주인공은 열일곱이던가? 너무나도 똑똑해서 의무교육을 일찍 마쳐버린 친구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아... 베이맥스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헬로, 암 베이맥스."


주인공 형이름이 타다시인데 영어 이름으로 테디로 부르더라. 여튼 테디가 만든 사람을 안아줄 수 있는 요양 로봇이라는데 실제 성우도 로봇이라고 해서 신기해서 보게 되었다.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지 못했는데 원작이 일본 만화였고 디즈니가 인수해서 샌프란소쿄가 되었다는 후문.


음...... 감동적이다.

그리고 베이맥스가 블랙홀로 빨려들어갈 때 "하드만 빼오면 될 것을 설계도 보고 다시 만들면 되는데."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 디즈니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하드를 베이맥스가 스스로 뺐다는 것 정도는 더 신기하긴 하지만.

그리고 요새 세상에 어느 프로그래머가 백업을 안해두겠느뇨. 분명 베이맥스가 그거 안줬어도, 시간이 들긴 하겠지만 이전과 다르지 않은 베이맥스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찰흙 애니가 보고싶었고 잘 봤다. 찰흙은 아니라도 비슷한 느낌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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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종이여자]

감상 2014. 12. 28. 21:28


  자신의 소설의 여자가 자기 앞으로 뚝 떨어진다.

  빌리, 그녀는 톰의 완전한 창작물일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행복을 사랑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프랑수아즈 사강

  책의 각 장마다 유명인(보통은 작가)의 글귀들이 써 있었다. 다들 좋은 말이었지만 이 말이 가슴에 와 닿더라. 내가 그러해서가 아니라 그러하고 싶어서였다. 누구든 사랑을 할 때는 그 사람을 모두 알고 사랑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사람을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원래 타자를 모두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면서 더 관심있게 보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사람의 행동을 보고 느끼고 학습하면서 사랑받는 사람의 행복이나 우울이 어디서 오는 지 알아가게 된다. 빌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톰이 빌리를 만들었고 사랑하게 된 것은 우연이겠지만(운명론을 믿는다면 필연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톰이 그녀를 다 알고 있다는 그 점은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그 누군가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점과 다르지 않다. 그 사람을 묘사하면서 내 상상이 가미된다. 그럴 순 있지만 그 부분이 틀렸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 틀렸다고 할 순 없다.
  그런 점에서 톰이 출판 후에도 빌리를 사랑한 것은 매우 성숙한 행동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녀가 자신의 상상의 여자가 아니었다는 걸 알고는 실망했을 법도 하다. 오롤로(?)라는 여자와 연애할 때 그는 아주 자기 밖에 모르는 모지리로 나온다. 빌리와 지내면서 성숙해졌던 걸까? 그는 그 일을 잘 다뤄내고 종이여자를 출판한다(책에서 이런 부분을 좀 더 다뤘으면 좋았을 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상상 속에서 그릴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그 삶 자체를 안아줘야 할 것이다. 


사실, 책을 다 읽지 못했다. 빌리랑 톰이 팬사인회에서 재회하는 부분에 와서 마지막 장이 뜯겨 나가있었다. 흑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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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469&aid=0000037591&sid1=00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469&aid=0000037587&sid1=00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469&aid=0000037520&sid1=001

구호단체의 기부금 관리의 경제적 투명성은 그 단체의 양심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귀찮다고 하지 않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바.
사용처에 관해 밝혀야 더욱이 신뢰를 얻어 더 단체의 목적을 달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들을 보면서 내 기부생활에 대한 계획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개요 : 인간에게 동등한 기회를 줄 것을 원함. 스스로 기회를 얻기 힘든 사람(아이, 노인)에게 먼저 기부할 것. 일단은 국내, 이후에 해외로 늘일 것.

-어린이 교육,독거 노인 구호.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고 목적성이 뚜렸한 곳을 고르도록 하자. 

믿을 만한 단체를 후원할 것.

지속적일 것, 경영이 투명할 것. 정보가 필요함. 실제로 알고 있어서 투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단체(서동성가공부방)나 재정적 투명성이 높은 단체(어린이 재단, 천사무료급식소)를 후원할 것.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할 것.

기부단체를 통하지 않더라도 내 주위에 도울 사람, 도울 일은 충분히 많다. 기부한다고 해서 직접 내 손으로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지나치치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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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최대호 씨]

감상 2014. 12. 24. 16:34


최대호

시 쓰는 대학생.
그가 시인이 될 수 있을까? 
시 쓰는 회사원이 될 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다고 생각한다.
시를 계속 쓴다는 것이 중요하다.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나이 열여덟(열일곱이던가?)에 시인 아닌 사람이 어디있나?"
내 아버지는 문학소년이었고 어쩌다보니 보일러공이 되셨지만, 문학가의 기질이 지금도 다분하시다.
지금도 시를 쓰시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시라는 걸 잘 모르지만,
시는 누구에게나 있으니 나에게도 있다.

이번 예수탄신일에 아버지 선물로 펜과 노트를 선물해드려야겠다.

***

아버지께 선물을 해드렸다. 아버지께서 굉장히 좋아하시는 걸 보니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는 선물하면 아버지께서 공구 모으는 걸 좋아하셔서 그 것만 생각했었는데, 선물을 드릴 범위가 많아져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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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뼈아픈 후회]

감상 2014. 12. 8. 21:37

뼈아픈 후회

                                        -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혀다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 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 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리는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돌아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그 고열(高熱)이

에고가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

내가 자청(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나를 위한 희생, 나의 자기 부정 ;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알을 넣어주는 바람뿐


<소월시문학상>



---------------------------------


언젠가 알게 되어서

입에 자꾸 되뇌이는 구절이 있다.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이 구절 자체가 입에 붙기 좋은 자모음의 모임인 걸까.

잘 쓰인 구절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한다.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도 참 좋아하는 시다.

본인은 5분만에 휘리릭 쓰여서

독자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시나,

어쩌면 마음에 쏙드는 구절은

마음에서 여과없이 나온 것이구나 하게 하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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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무 아픈 사랑]

감상 2014. 12. 8. 14:57

너무 아픈 사랑

                                                   -류근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

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라는 말 알아요? 그 유행가 가사

이제 믿기로 했어요.


믿는 자에게 기쁨이 있고 천국이 있을 테지만

여자여, 너무 아픈 사랑도 세상에는 없고

사랑이 아닌 사랑도 세상에는 없는 것

다만 사랑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어서

사랑에 어찌 앞뒤로 집을 지을 세간이 있겠느냐


택시비 받아 집에 오면서

결별의 은유로 유행가 가사나 단속 스티커처럼 붙여오면서

차창에 기대 나는 느릿느릿 혼자 중얼거렸다.


그 유행가 가사,

먼 전생이 내가 쓴 유서였다는 걸 너는 모른다.


<상처적 체질> 문학과 지성사, 2010


------------------------------

사랑은 사랑이 살아내는 것.

어떻더라도 그럭저럭 살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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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KILL YOUR DARLINGS]

감상 2014. 12. 3. 16:15

2014-12-03-화


학교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야심한 시각에 오래도록 묵혀왔던 영화를 한 편 털기로 했다. 

목표는 2 개 였는데 체력의 한계로 인해 2개는 실패.

"킬 유어 달링스"


분위기가 죽은 시인의 사회+이지 라이더였다.

흡족.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비트 세대의 시작이었던 앨런 긴즈버그의 이야기인데, 사실 시도 잘 모르거니와 영미시는 더욱더 모르기 때문에, 영화 받으면서 좀 찾아봤더니 윤회사상을 믿는 히피 느낌이던데 제대로 알고 있는 건 지 모르겠다. 

1950년 대 미국, 기성세대가 만들어 둔 체제에 반항하고 부유하게 태어난 바람에 타락해야겠다고(마약, 섹스 등 그 시대에는 그것이 타락 이었나 보다.) 마음 먹는 아주 대단한 정신인 듯.

짧게 생각 해보면 지금 시대에서 그런 사람들이 나타날 수나 있을까 싶다. 비트 세대가 20대 이던 과거, 모두가 부유하긴 어려웠지만 자본가 더 부자가 되기 참 쉬웠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 극소수의 자본가가 자본을 틀어쥐고 노동자는 모두가 그 자본가 아래에 있어야 하는 이 시대라면 이전보다 더욱이 어렵지 싶다.



앨런 긴즈버그가 좋아하고 집착한 루시엔 카에 대하여 생각하다 보니, 예전에 토탈이클립스보던 기억이 갑자기 났다. 식탁 위에 올라가 오줌을 갈기던 랭보더만. 그것 보다 좀 더 비겁하고 어렸을 뿐 다를 것은 없다고 본다.

데이비드와 앨런을 이용한 루는 폴을 이용하는 랭보를 떠올리게 했는데, 할 줄 아는 것도 없는게 사고만 치는게 비슷했다.

시적 능력은 글쎄 아마도 영화로 각색하다 보니 그랬겠지만 실제로는 루시엔 카는 교수들이랑 언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지식 수준이 높았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말그대로 진짜 병신도 병신도 그런 상병신이 없다. 레포트도 애인들을 수호천사로 부르면서 대신 써달라고 하는 수준 ㅎㄷㄷ

그런데 그건 말이 안되는 것이 아무리 그의 부모가 돈이 많다고 한들 스토킹때문에 대학을 두번(세번이던가?)이나 옮기는데 다들 좋은 대학이다.

어쨌든 간에 영화는 앨런긴즈버그의 시점에서 묘사가 되고 그가 동성애자여서 였을까, 데이비드가 루시엔과 연인적 관계에 있던 것 처럼 묘사가 되어있다. 그러나 현실은 스토커 ㅠㅠ

앨런-루-데이빗 의 삼각관계는 굳이 왜 심은 건지 모르겠다. 데이빗의 죽음, 비트 세대의 출현, 앨런의 루에 의한 잭,윌리엄의 만남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던데... 아버지랑 영화 보고 있다가 초 당황.

그나저나 명예살인-동성애자에게 위협을 당해서 죽일 경우는 정당방위로 살인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 은 충공깽이었다.


앨런 긴즈버그의 시는 하울링 하나 읽어봤는데...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죠.'  내가 너무 속세의 삶에 찌들어 있는 건지 괜히 배부른 소리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윌리엄 버로스는 영화 속에서는 부유한 의리남으로 나온다만 현실은 마약하다가 지 마누라 죽인 놈 ㅠㅠ. 비트세대의 처녀작이라는데 내가 보기엔 그냥 마약체험기...? 그의 글들은 대부분 마약을 한 자신, 마약에 중독된 자신, 뭔가에 중독 되어 있는 자신을 비춰서 쓰여 졌다.

이거 내가 영화 후기 쓰기엔 너무 빈약한 감성을 가지고 쓰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허허허허 ㅠ

이야기는 결국 앨런의 변론 실패로 루의 1급 살인죄를 선고 받는 것으로 끝난다.

마지막 부분이 루가 출소 후에 앨런의 하울링에서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했다고 나오는데 그건 그냥 루가 부끄럼쟁이라서 그렇고 넷이서(잭 케루악, 앨런 긴즈버그, 루시엔 카, 윌리엄 버로즈)  늙어서 까지 행복하게 우정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잭 루케악이 후에 길위에서(노상)라는 책으로 써 냈으니 영화 내용이 궁금하나 영화는 보고 싶지 않으면 그 책을 보면 될 것 같다. 영화는 영 각색이 많으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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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face Pro 3

감상 2014. 11. 30. 23:49



진짜 잘 만들었다.




Posted by 아이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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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7 20:00 경성대학교 콘서트홀

 

가진 자의 폭력(반도그룹)을 못 가진 자(두식,대도,망치,기자,경찰)들이 부수는 전형적인 권선징악 이야기이다.

 

컴퓨터 수리기사인 두식, 엄청난 헤커인데 헤커질이 아닌 다른 이유로 어쩌다가 투옥이 되면서

(왜 법을 공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옥에서 항소를 하려면 필요한 설정이다.)

감옥의 성자(혹은 다윗)이 된다는 건 마치 친절한 금자씨를 떠올리게 했다.

그렇게 해서 모인 감옥 친구 망치와 대도.

반도그룹이라는 골리앗에게 당했던 기자와 경찰은 그 일에 가담하게 된 것에 대한 개연성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억지스럽긴 하지만 어느정도는 수긍할 만한 이유다.

 

반도그룹 회장이 마지막에 부성애로 금고문을 열러 떠날 때 좀 당황스러웠다.

돈이 곧 권력이라던 사람이 갑자기 부성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다니.

더 나빠도 되었을 것 같은데. 

 

또, 두식이도 분명 절도, 납치, 감금의 죄가 있는데 자수 해야하는 것 아닌가?

원칙을 바로 잡기위해 반칙을 쓴 것 까진 좋은데(자신이 그렇게 말했지.)

스스로 반칙을 썼다고 한 이상 자수하지 않는다면그건 두식이 자신도 위선자라고 생각 됨.

곱창을 먹을 게 아니라 자수를 했어야지.

 

뭐든 간에 나는 연극을 좋아하니까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극 분위기가 엄청 무거운 것 처럼 굴더니 결론은 너무나도 가볍다.

뭔가 손가락으로 객석을 가리키며 실장이 "니가!!!! 니가 죽였어!!!" 라고 하는데 포인트가 있었다면 더 강조 해도 되지 않았을까.

 

조금 이상했던 점.

두식이 회장에게 내기를 하자면서 한 말.

내 이야기를 듣고 이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당신이 이긴 것이고,

당신을 욕하고 손가락질 하며 나가면 내가 이긴 것이다. 라고 객석의 반응을 유도했는데.

오만원이나 내고 본 큰 연극에서 누가 나갔는 지 모르겠지만 내 앞의 사람들은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

참고로 내 자리는 가운데 3번 째 줄.

이게 뭘 의도한 거지..........?

소리라도 쳤어야했나....

그 대사 이후로 나는 두식이 이야기 하는 내내 어떻게 해야할 지 당황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봤던 연극과는 아주 큰 차이점이 있었는데 그건 스크린을 사용한 연출이 강화 된 것이다.

극의 이해에 도움을 주고 시각자극이 멋드러졌다.

장점

멋있다.

연극의 한계를 깼다.

단점

배우보다 스크린에 집중됨. 그럴 거면 연극보다는 그냥 영화인게 나았다.

 

100분 동안 신나게 영화를 본 기분?ㅋ

연극답다, 영화답다 그런 것에 대한 틀을 깨부순 극이었다.

그게 장점인지는 잘 모르겠다.

난 연극을 보러갔기때문에....

 

아무 준비 없이 보러 가긴 했지만

컴퓨터공학과 중퇴생인 컴퓨터 수리기사랑 아마도 기계과 졸업해서 연구원이 됐을 여자애랑 사귀다가 여자애가 죽어서 생기는 복수극이라니 좀 웃겼다. 공감대가 생길 내용도 아닌데 괜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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