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무 아픈 사랑]

감상 2014. 12. 8. 14:57

너무 아픈 사랑

                                                   -류근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

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라는 말 알아요? 그 유행가 가사

이제 믿기로 했어요.


믿는 자에게 기쁨이 있고 천국이 있을 테지만

여자여, 너무 아픈 사랑도 세상에는 없고

사랑이 아닌 사랑도 세상에는 없는 것

다만 사랑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어서

사랑에 어찌 앞뒤로 집을 지을 세간이 있겠느냐


택시비 받아 집에 오면서

결별의 은유로 유행가 가사나 단속 스티커처럼 붙여오면서

차창에 기대 나는 느릿느릿 혼자 중얼거렸다.


그 유행가 가사,

먼 전생이 내가 쓴 유서였다는 걸 너는 모른다.


<상처적 체질> 문학과 지성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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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이 살아내는 것.

어떻더라도 그럭저럭 살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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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이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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