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10.22 창작/ 노래방에서
  2. 2014.12.08 [시/뼈아픈 후회]
  3. 2014.12.08 [시/너무 아픈 사랑]


노래 부르길 좋아하는 너는 사랑노래만 부른다
가슴 두근거리는 가사들과 클라이막스에서의 전율
가지지 못한 사랑들
그때 사랑한 사람
사랑했던 사람
이길 바라며
지금은


이길 바라며
가슴 쓸어내리는 이성들과 클라이막스에서의 전율
노래를 잘하는 너는 사랑노래를 참 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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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뼈아픈 후회]

감상 2014.12.08 21:37

뼈아픈 후회

                                        -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혀다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 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 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리는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돌아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그 고열(高熱)이

에고가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

내가 자청(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나를 위한 희생, 나의 자기 부정 ;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알을 넣어주는 바람뿐


<소월시문학상>



---------------------------------


언젠가 알게 되어서

입에 자꾸 되뇌이는 구절이 있다.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이 구절 자체가 입에 붙기 좋은 자모음의 모임인 걸까.

잘 쓰인 구절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한다.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도 참 좋아하는 시다.

본인은 5분만에 휘리릭 쓰여서

독자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시나,

어쩌면 마음에 쏙드는 구절은

마음에서 여과없이 나온 것이구나 하게 하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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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픈 사랑

                                                   -류근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

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라는 말 알아요? 그 유행가 가사

이제 믿기로 했어요.


믿는 자에게 기쁨이 있고 천국이 있을 테지만

여자여, 너무 아픈 사랑도 세상에는 없고

사랑이 아닌 사랑도 세상에는 없는 것

다만 사랑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어서

사랑에 어찌 앞뒤로 집을 지을 세간이 있겠느냐


택시비 받아 집에 오면서

결별의 은유로 유행가 가사나 단속 스티커처럼 붙여오면서

차창에 기대 나는 느릿느릿 혼자 중얼거렸다.


그 유행가 가사,

먼 전생이 내가 쓴 유서였다는 걸 너는 모른다.


<상처적 체질> 문학과 지성사, 2010


------------------------------

사랑은 사랑이 살아내는 것.

어떻더라도 그럭저럭 살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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