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있는 책이름이다. 이런 거 읽을 시간이 있느냐고?

그렇게 말하면 없다. 하지만 버스에 앉아 간판 읽을 시간이 있냐고 묻는다면.

음 그런데 시간을 투자하는 건 아니니까.

그런 느낌으로 읽고 있다. 

언제까지 반납이지?

생각이 안나는군.

사실 명현이 오빠 이름으로 빌린 책인데. 12월 며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것도, 블로그를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남는 시간을 쓰기 위해선데 남은 시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하기도 하고. 시간이 남으면 걱정을 하게 되어서 그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책을 읽기 시작 한 건데 얼마 전에 읽은 '교양없는 밤'이라는 책을 읽을 때는 주객이 전도 되긴 했다. 상념에 잠기지 않으려고 책을 펼쳤다가 한 시간도 안되어서 책을 다 읽어버렸으니까. 책을 아껴읽던지 해야지 원.

또 문제는 책을 읽는다고 걱정이 사라지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이놈의 걱정.

걱정이라는 건 해결이 될거면 애초에 걱정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그래 그게 문제다. 걱정이라는 게. 


아, 애인이랑 같이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나누기로 했다. 원래는 책이었는데 아무래도 책을 어려울 것 같아서.

그렇게 해서 고른 작품이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 'GO'. 둘 다 책이 원작인 일본 영화이다. 그다음에는 '백야행'을 도전해보려고 하는데 가능할 지는 모르겠다. 사실 애인님은 '러브레터'를 보다가 잠들었다.

(무심하다고는 할 수가 없는 것이 취향이 안 맞은 거 같다. 얘는 나보다 영화를 훨씬 많이 본다.)

사실 말인데 나는 책을 그다지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다.

글을 읽는 걸 좋아한다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니까. 시간이 남거나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을 때 뭘해야 될까 하면 퍼뜩 생각나는 것이 책, 운동, 잠  밖에 없다. 

요즘 날씨가 밖에서 뛰기엔 춥고 이불 속에서 책읽기에 적절할 뿐이다.

이전에는 잠이라는 해결책을 가장 많이 사용했었는데 

이상하게 요즘은 잠이 안온다. 잠이 들었다가도 금방 깨는 것이 나이가 들었나보다. 


그나저나 이 연민이라는 책 참 안 읽힌다. 경제학서적인 유한계급론이 더 잘 읽히는 것을 보면 말 다했지.

독일 작가들 책은 나랑 잘 안 맞나... 이전에 고등학교 때 읽었던 독일 작품도 읽는데 한달이 넘게 걸렸는데 읽고 나서는 굉장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고 생각은 했지만 읽는 동안은 정말 괴로웠다. 무슨 놈의 책이 그리 잠이 오는지... 마치 시험기간에 읽는 전공서적 같았다니까.

더 적기 귀찮아져서 짧게 맺고 싶은데 이 연민이라는 책은

말그대로 연민이라는 감정에 사람이 휩쓸려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 처음은 좋지만 결국은 그 연민은 귀찮음을 유발해서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든다는 내용인데 참으로 보고 있기가 힘들다. '너의 오지랖이 상대를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 지 봐라!' 라고 외치고 있는데 내가 마치 하나의 쓰레기가 된 것 같다.

내가 책임지지도 못하고 연민으로 시작된 관계들에 지금에 와서 얼마나 소홀해졌는지 생각하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 사실 난 오지라퍼라서 내가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 시어머니다. 

오늘은 좀 더 책임감을 가지는 오지라퍼가 되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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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이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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