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께서는 친구나 친척 하나 없는 타향에서 남편을 따라 내려왔다.
어찌 그런 용기가 있었는지는 아직도 나는 모를 일이다.
어머니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때는 너무 좋아서 그냥 따라 내려왔어."
나도 그랬다.
"지금 너무 좋아서 따라 올라왔어."
나야 여기서 직장을 잡아 신랑이 아니라도 만나는 사람이 있다.
내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께서 아는 사람이 어머니가 아는 사람이 되었다.
내 어머니께서는 일을 시작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승진도 하셨다.
그리고 큰 기회가 왔다. 살고 있는 곳이 아닌 도시에서 직원들을 관리하는 직책이었다.
어머니는 피곤하고 슬프면서도 달려왔던 곳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가정을 선택하셨다.
나였다면 그럴 수 있을까.
나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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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우리 남매를 두고도 바깥일을 하실 수 있었던 건 할머니께서 가사를 돌봐주신 덕이다.
어머님이 우리 남매를 두고도 일에 충실하실 수 있었던 건 아버님께서우리를 가르쳐 주신 덕이다.
나는 절대로 혼자 자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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