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무 아픈 사랑]

감상 2014. 12. 8. 14:57

너무 아픈 사랑

                                                   -류근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

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라는 말 알아요? 그 유행가 가사

이제 믿기로 했어요.


믿는 자에게 기쁨이 있고 천국이 있을 테지만

여자여, 너무 아픈 사랑도 세상에는 없고

사랑이 아닌 사랑도 세상에는 없는 것

다만 사랑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어서

사랑에 어찌 앞뒤로 집을 지을 세간이 있겠느냐


택시비 받아 집에 오면서

결별의 은유로 유행가 가사나 단속 스티커처럼 붙여오면서

차창에 기대 나는 느릿느릿 혼자 중얼거렸다.


그 유행가 가사,

먼 전생이 내가 쓴 유서였다는 걸 너는 모른다.


<상처적 체질> 문학과 지성사, 2010


------------------------------

사랑은 사랑이 살아내는 것.

어떻더라도 그럭저럭 살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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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꼬마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가 좋지 않아지고 있어

사료를 잘 먹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

원래도 입이 짧은 애지만 잘 먹이고 싶은 마음에 개들의 특별식을 찾다보니

개가 소화하기에는 건식이나 익힌 음식 보다는 생식이 좋다는 걸 배웠다.


미국 수의학회에서는 생식 붐이 있을 정도라나.

그래서 개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골라서  첫 가정식을 만들어 봤다.


짜잔!



남자친구님은 자기한테 만들어 준 건 줄 알았다는 후문.

(만들어 주겠다고 했더니 재료를 들어보고는 그다지 원치 않는다고 이야기 했다.ㅋ)

사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들만 가지고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

물론 간이 안되어있으니 드레싱은 추가하고 먹어야겠지만.


재료

삶은 고구마, 삶은 감자, 삶은 계란,

데친 브로콜리, 생당근


모든 재료들을 각자 페이스트 상태로 만들어서 쌓아서 만들었다.


꼬마가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곤 당근만 남겨놓았더라.

편식ㅠ.ㅠ


개한테 뭐 이런 것 까지 주냐고 할 지도 모르지만

사실 재료는 흔히 말하는 개밥이랑 다를 게 없다.

단지 간이랑 개가 먹으면 안되는 것만 빼고 만들었을 뿐!!!!


요리


실제로도 저 재료들은 내 감자 샐러드 만들면서 같이 만든 것이다!

내 감자 샐러드엔 감자 듬뿍이랑 당근, 브로콜리, 삶은 계란이 들어갔다.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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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드/셜록

積德累善 2014. 12. 5. 03:56

일 년에 한 시즌 나올까 말까 하면서 시즌 당 3 편 씩 밖에 없는 아주 불칠절한 드라마.

양적으로 따지면 파일럿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인기가 짱많음.

캐릭터들이 매력적.

내용 자체가 재미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캐릭터가 극을 지배해서 그런지 재미있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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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5 03:30AM~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あの日見た花の名前を僕達はまだ知らない。)


미루고 미루다 잠이 안오는 날 보기 시작.

평소면 3시 정도면 잠이 드는데 오늘은 도저히 잠이 안와서 시작해버렸다.

잠이 안오는 건 오랜만에 마신 커피 때문인가?

잠이 안오니까 애인 생각밖에 안나고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일어났다.

얍!


주인공이 계속 라면을 끓이는데, 배고파져...

나 카레도 좋아하는데 또 멘마가 카레를 좋아한대...

여러가지 덕질을 했습니다만, 오늘은 니가 좋아하는 걸 보고 싶었어.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걸 니가 보라고 부탁해놓고 니가 좋아하는걸 나는 보지 않은 것 같아서 보려고!

우리가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을 거야. 


다 봤는데

츠루미 왜이렇게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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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쓰담

마음의 양식 2014. 12. 5. 01:29

쓰담쓰담
쓰다듬다
널 쓰다듬으면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만 같다.
손가락에 스치는 머리칼이
나를 위로해.
어찌 위로 받고 싶은지 알고

고마워요.


쓰담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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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마음의 양식 2014. 12. 3. 16:30

아프기 위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기 위해서 아픈 것이다.

무엇이던지 나는 것은 아픈 것이 아니더냐

한 떨기 낙화를 위해 감수하는 고통!

청명한 울림을 듣기 위한 몸부림!


허리를 곧게 펴고 이를 악 물어라.

지는 꽃이 아름답도록.


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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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KILL YOUR DARLINGS]

감상 2014. 12. 3. 16:15

2014-12-03-화


학교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야심한 시각에 오래도록 묵혀왔던 영화를 한 편 털기로 했다. 

목표는 2 개 였는데 체력의 한계로 인해 2개는 실패.

"킬 유어 달링스"


분위기가 죽은 시인의 사회+이지 라이더였다.

흡족.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비트 세대의 시작이었던 앨런 긴즈버그의 이야기인데, 사실 시도 잘 모르거니와 영미시는 더욱더 모르기 때문에, 영화 받으면서 좀 찾아봤더니 윤회사상을 믿는 히피 느낌이던데 제대로 알고 있는 건 지 모르겠다. 

1950년 대 미국, 기성세대가 만들어 둔 체제에 반항하고 부유하게 태어난 바람에 타락해야겠다고(마약, 섹스 등 그 시대에는 그것이 타락 이었나 보다.) 마음 먹는 아주 대단한 정신인 듯.

짧게 생각 해보면 지금 시대에서 그런 사람들이 나타날 수나 있을까 싶다. 비트 세대가 20대 이던 과거, 모두가 부유하긴 어려웠지만 자본가 더 부자가 되기 참 쉬웠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 극소수의 자본가가 자본을 틀어쥐고 노동자는 모두가 그 자본가 아래에 있어야 하는 이 시대라면 이전보다 더욱이 어렵지 싶다.



앨런 긴즈버그가 좋아하고 집착한 루시엔 카에 대하여 생각하다 보니, 예전에 토탈이클립스보던 기억이 갑자기 났다. 식탁 위에 올라가 오줌을 갈기던 랭보더만. 그것 보다 좀 더 비겁하고 어렸을 뿐 다를 것은 없다고 본다.

데이비드와 앨런을 이용한 루는 폴을 이용하는 랭보를 떠올리게 했는데, 할 줄 아는 것도 없는게 사고만 치는게 비슷했다.

시적 능력은 글쎄 아마도 영화로 각색하다 보니 그랬겠지만 실제로는 루시엔 카는 교수들이랑 언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지식 수준이 높았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말그대로 진짜 병신도 병신도 그런 상병신이 없다. 레포트도 애인들을 수호천사로 부르면서 대신 써달라고 하는 수준 ㅎㄷㄷ

그런데 그건 말이 안되는 것이 아무리 그의 부모가 돈이 많다고 한들 스토킹때문에 대학을 두번(세번이던가?)이나 옮기는데 다들 좋은 대학이다.

어쨌든 간에 영화는 앨런긴즈버그의 시점에서 묘사가 되고 그가 동성애자여서 였을까, 데이비드가 루시엔과 연인적 관계에 있던 것 처럼 묘사가 되어있다. 그러나 현실은 스토커 ㅠㅠ

앨런-루-데이빗 의 삼각관계는 굳이 왜 심은 건지 모르겠다. 데이빗의 죽음, 비트 세대의 출현, 앨런의 루에 의한 잭,윌리엄의 만남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던데... 아버지랑 영화 보고 있다가 초 당황.

그나저나 명예살인-동성애자에게 위협을 당해서 죽일 경우는 정당방위로 살인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 은 충공깽이었다.


앨런 긴즈버그의 시는 하울링 하나 읽어봤는데...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죠.'  내가 너무 속세의 삶에 찌들어 있는 건지 괜히 배부른 소리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윌리엄 버로스는 영화 속에서는 부유한 의리남으로 나온다만 현실은 마약하다가 지 마누라 죽인 놈 ㅠㅠ. 비트세대의 처녀작이라는데 내가 보기엔 그냥 마약체험기...? 그의 글들은 대부분 마약을 한 자신, 마약에 중독된 자신, 뭔가에 중독 되어 있는 자신을 비춰서 쓰여 졌다.

이거 내가 영화 후기 쓰기엔 너무 빈약한 감성을 가지고 쓰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허허허허 ㅠ

이야기는 결국 앨런의 변론 실패로 루의 1급 살인죄를 선고 받는 것으로 끝난다.

마지막 부분이 루가 출소 후에 앨런의 하울링에서 자기 이름을 빼달라고 했다고 나오는데 그건 그냥 루가 부끄럼쟁이라서 그렇고 넷이서(잭 케루악, 앨런 긴즈버그, 루시엔 카, 윌리엄 버로즈)  늙어서 까지 행복하게 우정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잭 루케악이 후에 길위에서(노상)라는 책으로 써 냈으니 영화 내용이 궁금하나 영화는 보고 싶지 않으면 그 책을 보면 될 것 같다. 영화는 영 각색이 많으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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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영]

마음의 양식 2014. 12. 2. 14:00
제가 보는 당신은
여길 보고있지 않은데
저를 사랑한다고 말해요
당신이 보고 있는 연인은
저인가요
아니면
당신이 사랑하는 저인가요

당신이 보고 있는 저는
당신이 사랑하는 제가 맞나요
틀리지 않다면
저는 왜
사랑을 받는데도

저는 왜

나보다
당신이 힘들까봐 걱정입니다

--------------------------------

데이트하고 내려오는 차에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보았다. 
신민아와 조정석이 주인공이라 분명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보아서 였나, 실제로 재미가 없었던 걸까 재미가 없더라. 
영화 내내 둘이 싸우기만 하는데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이 영화는 최진실이랑 박중훈이 주연했던 영화를 리메이크 한 거라는데 원작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조정석 신민아의 영화는 최악이었다.
이 영화 하나 때문에 케이티엑스 영화칸이 싫어질 줄이야.

영화 속 신민아의 이름이 '미영'이다. 미영이라는 대사가 너무 많이 나와서 질리더라.

사랑해 미영

미안해 미영

고마워 미영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미영

미영 미영 미영


그만 좀 싸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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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동거

마음의 양식 2014. 12. 1. 12:38

오늘 영어 전화의 수업 내용이 혼전동거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혼전동거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다.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는 편.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도 찬성이니까 자, 그럼 난 찬성.


그렇다면, 내가 혼전동거를 할 수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사람에게는 편견이라는 게 있고 그것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기도 한데 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는 혼전동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할까.

모르긴 몰라도 나랑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혼전동거를 하다가 결혼에 실패한 경우라면?

그러면 그 사람들은 이혼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설사 나는 괜찮다고 하더라도 사회에서의 이혼에 대한 편견은 어마무지하다.

그래서 나는 혼전동거를 하지 못 할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동거가 결혼을 위한 한 단계,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혼전동거를 하다가 헤어진 사람을 보더라도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라지."

이혼을 했더라도 

"그러라지."


하지만 누군가는 그 사람을 욕하고 있다. 20년 후에는 보지 못 할 노세대들은 대부분이 그럴 것이고, 우리 부모님 세대에도 약간은 그럴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대부분인 시대에 사는 나는 차마 그럴 용기가 없다.

나는 괜찮더라도 내 주위사람이 언짢아 하시니까.

할머님이 말하는 말하는 신세 베린 여자가 아니어야 하기 때문에.


혼전동거를 원하지 않으시나요?

그럼 하지 마세요.

결혼을 원하시나요?

그러면 결혼을 하세요.



자신이 하지 않는 다고 해서 남에게 낙인을 찍을 권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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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face Pro 3

감상 2014. 11. 30. 23:49



진짜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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