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인가 추천해 준 영화였다. 재미있다는 말과 조진웅이 매우 변태로 나온다는 점과 베드신이 쌍화점 느낌이 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영화관을 좋아하지 않지만 왠지 끌리는 마음에(아마도 이건 운명?! 광고하는데 그림같은 영상이 마음에 들었다.) 신랑과 영화관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아가씨가 책을 읽는 서재도 아름다웠지만 나를 사로잡은 장면은 숙희와 아가씨가 담을 넘어 해가 뜨는 초원을 뛰어갈 때 였다. 거기를 가볼 수만 있다면 꼭 가보고 싶다.



숙희와 아가씨가 넘은 담은 어디인지 모르겠으나 아가씨 촬영장소에 관한 링크

 ↓↓↓


아가씨 촬영장소

https://brunch.co.kr/@locationmarket/30


아가씨 저택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6uttercups&logNo=220729906534



저택이라면 가보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 ㅎㅎ



그리고 계절감을 담아내기 위해 비가 오는 장면이라던가 벚꽃이 빽빽히 피어있는 장면들 하며... 하나하나가 놓치기 싫은 영화였다. 


역시 갓찬욱님...



IPTV에 뜨면 또 봐야징... ㅋ

아 맞아, 꼬마스타님 친구가 원작소설 샀다던데 읽어봐야겠다. 

원작 소설은 중세시대가 배경이라던데 


그러고보면 배경을 참 동양적으로(일제시대가 배경이고, 일본풍이다.) 잘 살렸더라. 


+

사실, 영화 초반에 들었던 생각이 이렇게 예쁜 영화인데 결국 일본 영화처럼 보일 걸 생각하니 아쉬웠다.

탈국가적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암울한 내용의 배경이 암울한 시대상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었고 거기에 유럽사람들이 익숙한 일본이라는 나라도 나오고 하니 주목받기 좋을 것 같다. 

 반면 한국이라는 나라는 그 식민국가에 살았던 숙희라는 사람으로 나오니... 나라는 사람이 한국사람으로 자라서인지 괜히 아쉽더라. 


영화도 문화이니까 내 문화배경을 완전히 지워놓지는 못했나 보다. 




++++

김민희씨가 나오는 영화 중에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는 처음이었다. 그 무심한 말투도 너무나도 어울렸고!!!!!! 역시 갓찬욱!!!!!!!!!!!!!

2시간 25분이 후딱 갔다.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더라. 한 80분이나 되나... 했건만. 

한장면 한장면 놓칠 부분이 없는 정말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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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이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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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

감상 2016. 3. 10. 18:00

나의 어머니께서는 친구나 친척 하나 없는 타향에서 남편을 따라 내려왔다. 

어찌 그런 용기가 있었는지는 아직도 나는 모를 일이다. 

어머니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때는 너무 좋아서 그냥 따라 내려왔어."


나도 그랬다. 

"지금 너무 좋아서 따라 올라왔어."


나야 여기서 직장을 잡아 신랑이 아니라도 만나는 사람이 있다. 


내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께서 아는 사람이 어머니가 아는 사람이 되었다.


내 어머니께서는 일을 시작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승진도 하셨다. 

그리고 큰 기회가 왔다. 살고 있는 곳이 아닌 도시에서 직원들을 관리하는 직책이었다.

어머니는 피곤하고 슬프면서도 달려왔던 곳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가정을 선택하셨다.


나였다면 그럴 수 있을까.

 나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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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우리 남매를 두고도 바깥일을 하실 수 있었던 건 할머니께서 가사를 돌봐주신 덕이다. 

어머님이 우리 남매를 두고도 일에 충실하실 수 있었던 건 아버님께서우리를 가르쳐 주신 덕이다. 

나는 절대로 혼자 자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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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알을 낳는다.
포유류에 비해 임신기간도 짧고 알을 낳은 이후에는 부모 뿐 아니라 누구나 구분 없이 돌볼 수 있다.
어느 부모든 줄탁동시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는 부화일 근처에 휴직을 한다.
열달 가까이 지친 채로 일하는 암컷은 보기 힘들다.
또, 부화 후 암수가 번갈아 가며 휴직이나 휴가를 이용해 새끼들을 키운다.
이런 날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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